거대한 생애의 마지막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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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은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3년 여 동안 하와이에서 힘든 투병생활을 계속했다. 그는 날마다 국가를 위해,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
“...이제 저의 천명이 다하여감에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던 사명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몸과 마음이 너무 늙어버렸습니다.
바라옵건대, 우리 민족의 앞날에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하시옵소서. 우리 민족을 오직 주님께 맡기고 가겠습니다.
우리 민족이 굳게 서서 국방에서나 경제에서나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민족을 위한 축복의 기도는 파란만장한 생을 마치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았다.
이승만은 아들 이인수가 곁에 앉으면 더듬더듬 말을 건네곤 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남북통일을 하려는 이가 있나?”
이인수는 으레 생각해 둔 답을 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바라는 소원이니 모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승만은 “그까짓 생각만 해서 뭐해? 아, 이승만이가 한바탕 했으면 또 누가 나서서 해야 하잖아. 내 소원은 백두산까지 걸어가는 게야.”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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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던 나라의 독립을 다시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는지 우리 국민은 알아야 하며 불행했던 과거사를 거울삼아 다시는 어떤 종류의 것이든 노예의 멍에를 메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우리 민족에게 주는 유언이다.”
하며 아들 이인수 씨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유언을 남겼다.
이승만은 90세가 되던 1965년 7월 19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하와이의 요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7월 21일 오후 4시 30분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인기독교회에서 영결식이 거행되었다. 영결식장에는 이승만의 50년 친구 윌리엄 보스위크가 있었다. 그는 이승만이 임시정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상하이로 갈 때 중국인 노동자들의 관을 실은 배를 이용하여 밀항을 시켜준 사람이었다. 보스위크는 고인의 얼굴을 보고는 울부짖었다.
“내가 자네를 안다네, 내가 자네를 알아. 자네가 얼마나 조국을 사랑했는지, 자네가 얼마나 억울한지를 내가 잘 안다네. 친구여, 그것 때문에 자네가 얼마나 고생을 해 왔는지, 바로 그 애국심 때문에 자네가 그토록 비난받고 살아 온 것을 내가 잘 안다네. 소중한 친구여.”
영결식에는 인도주재 총영사인 임병직, 전 유엔군사령관 밴 플리트 장군 및 미국, 월남, 일본, 파키스탄 등의 대표가 참석했다. 그를 존경하던 미군 장군들이 추도사를 했고, 미군 의장대가 사열하고 조포 발사에 이어 진혼나팔이 울려 퍼졌다.
▲ 6.25 때 이승만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밴 플리트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존경하던 영웅을 향해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올리고 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유해를 미 의장대 특별기 편으로 옮기고 고국의 땅에 묻힐 때까지 이승만의 곁을 지켰다. 밴 플리트 장군은 6.25 전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조종사)를 잃었다.
존슨 미국 대통령은 운구를 위해 미 공군 특별기를 제공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이승만 대통령의 유해는 하컴 미 공군기지로 옮겨졌다가 미군 의장대에 의해 C-118 특별기에 올랐다. 밴 플리트 장군은 14명의 영구 환국 호송요원으로 이화장에 왔다.
7월 23일, 이승만 박사는 꿈에도 잊지 못했던 그의 조국, 자신이 평생토록 사랑했던 동포 곁으로 마침내 돌아왔다. 이로써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뼈를 한국 땅에 묻히게 해달라’ 던 남편과의 마지막 약속을 프란체스카 여사는 지킬 수가 있었다. 김포공항의 유해 봉영식에는 3부 요인, 외교사절, 일반시민 등 5000여 명이 나왔으며, 이화장까지 이르는 길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인파를 감당하지 못한 이화장 입구 길목의 담이 무너졌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해는 1965년 7월 27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공작봉 중턱에 안장됐다. 하관할 때 별안간 소나기가 내렸다. 그것은 한평생을 조국을 위해 살아온 인물의 죽음을 하늘도 슬퍼하여 눈물 같은 비를 뿌린 것이 아니었을까.
병상에서도 “남북통일이 이뤄지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가 없어” 하던 건국 대통령 이승만. 그를 애도하는 추모인의 물결이 이화장 담장을 무너뜨리듯 조국의 남북을 가로막는 휴전선의 담장도 자유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힘 앞에 무너져 자유민주통일의 소원이 어서 이루어지기를 하늘에서 기다릴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 갈라디아서 5장 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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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님의 댓글
한나 작성일아!! 오늘 우리는 이 분의 기도와 제헌국회 의원들의 첫 기도, 그리고 천황앞에 무릎꿇지 않았던 순교자들과 이름도 없이 빛도없이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의 기도에 빚진자입니다. 우리도 다음세대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기도합니다. 오 주여, 다시는 종의 멍에를 매지 않고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