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전쟁 왜곡과 진실] 민족문제硏 '이승만 정부(情婦)설' 조작… 사진 속 인물은 김노디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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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섭 교수 "머그샷으로 왜곡·폄훼한 여성은 신마실라"
"신마실라를 '김노디'로 오인한 평전 때문에 오해 발생"
백년전쟁, 사진 합성·왜곡해 "이승만=플레이보이" 비난
▲ 독립운동가 신마실라(좌)와 김노디. ⓒ건국이념보급회
민족문제연구소가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통해 이승만(1875-1960) 전 대통령과 김노디(Nodie Dora Kim, 1898~1972) 지사를 '부적절한 관계'로 묘사할 때 사용한 김 지사의 사진이 독립운동가 신마실라(신마숙·Marcella Shin, 1892~1965)의 사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영섭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교수는 7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김노디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부(情婦)인 것처럼 비하하며 유튜브 영상에 삽입한 사진은 김노디가 아니고 신마실라"라며 "제작진이 온라인 상에서 김노디의 얼굴사진으로 잘못 알려진 사진을 가져다 영상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마실라, 1920년대 구미위원부 일원으로 활동"
오 교수는 "아마도 유영익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좌교수님이 1996년 <이승만의 삶과 꿈>이라는 책을 펴내실 때 1920년 3월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위원부가 워싱턴 포트랜드호텔에서 촬영한 기념사진(본문 하단) 속 여성을 김노디로 오인해 기록하신 게 발단이 된 듯하다"며 "이후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이승만연구원) 등이 이 사진설명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김노디가 언급될 때마다 이 사진이 자료사진으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본명이 신마숙인 신마실라는 이화학당 대학과 1회 졸업생(1914년)으로, 졸업 후 이화학당 고등과 교사를 지내다 1919년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 주립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고 소개했다.
"1920년대 워싱턴에 거주하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위원부에서 서기, 모금활동 등을 했다"며 신마실라의 활약상을 짚은 오 교수는 "대중에 회자된 기념사진은 이때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김노디는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 떠난 한국 이민자(김윤종)의 딸로, 1922년 오벌린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라며 "김노디도 오벌린대학 재학시절 구미위원부에서 일손을 도운 적은 있으나, 방학 때만 잠시 왔다 갔을 뿐 구미위원부의 일원으로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1920년 기념사진을 찍을 때 김노디는 없었던 것"이라고 부연한 오 교수는 "구미위원부에서 각종 사무를 도맡았던 여성은 신마실라"라고 강조했다.
김노디는 이승만의 '수양딸'… 입양문서로 확인
앞서 민족문제연구소는 유튜브 영상 '백년전쟁'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플레이보이'라고 비난하면서 마치 김노디 지사와 불륜 관계인 것처럼 화면을 편집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당시 두 사람이 미국 경찰에 체포돼 '머그샷'을 찍은 것처럼 합성한 사진을 공개하며 1920년 6월 이승만과 김노디가 부도덕한 성관계를 목적으로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을 금지하는 맨(Mann)법 위반으로 체포·기소됐다고 소개했다.
이후 이 전 대통령과 김 지사가 불륜관계가 아니고, 경찰에 체포되거나 기소된 적도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백년전쟁'을 방송한 시민방송 RTV에 "방송심의규정상 객관성·공정성·명예훼손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관계자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김 지사의 딸 위니프레드 리 남바 씨가 보관해온 입양문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부녀관계'였다. 1913년 6월15일 이 문서를 작성한 김 지사의 부친 김윤종 씨는 "나의 13세 된 여식 또라를 리 박사 승만 씨에게 수양녀로 주어 나와 나의 부인인 김윤덕이 그 부모된 권한과임을 영구히 넘겨 맡기며 이를 위하여 자에 성문으로 증명함"이라고 밝혔다.
▲ 1920년 3월 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위원부가 워싱톤 포트랜드 호텔에서 촬영한 기념 사진.
뒷줄 중앙에 위치한 여성이 신마실라다.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이승만연구원)
[출처] 민족문제硏 '이승만 정부(情婦)설' 조작… 사진 속 인물은 김노디가 아니었다 | Save Internet 뉴데일리 (newdaily.co.kr)